통합민주당은 13일 연일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정부여권의 노무현 임명 기관장 사퇴 압력을 ‘공천탈락자 자리 마련을 위한 시도’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 청와대 또 내각의 장관들까지 나서서 사흘째 이른바, 지난 정권 인사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아주 계획적이고 작심한 듯 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어렵게 성취한 민주화시대에 신공포정치, 신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아마 다음 순서는 학계, 문화계, 시민단체, 종교계 등으로 성향 조사를 확대해 나가고 마침내는 모든 국민을 성향조사 해 좌파다, 우파다 구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공세의 배경과 관련, “이것은 총선전략용 색깔론이자 한나라당 공천탈락자 자리 마련을 위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공천탈락자 고용지원센터인가”라고 비꼬았다.

진중권 중앙대 교수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민들을 가오리과 물고기의 생식기관 정도로 아시나 보다”며 “지금 저 분들(이명박 정부) 지지도가 떨어지는 원인이 뭔가. 내각도 제대로 못 꾸리는 그 무능함 때문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진 교수도 “공천에서 미끄러진 사람들 챙기려면 밥그릇을 챙겨줘야 하는데, 그 공신들에게 한 자리씩 나눠줘야 하는데, 지금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좌파척결이 공천 탈락자들을 위한 자리 확보 의도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