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인 김부겸 의원이 13일 1차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을 다른 지역에 공천을 줄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공심위 전체회의에서 10명의 1차 탈락자 명단이 사전 유출된 것과 관련, “이 안은 초안이다. 저희 수준에서 심사를 완료한 것이지만 이것은 두 대표와 위원장 간에 여러 가지 정치적, 전략적 판단을 거쳐 다시 조정할 얘기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절대 내보낼 수 없다”며 “이중에서 어떤 분은 다시 재배치되기도 할 것이고 여러 가지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그는 '재배치'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해당지역이 아니라... 한나라당도 지금 그렇게 공천하지 않나”고 반문한 뒤, “A지역에 있던 분이 너무 아까우니까 그분의 동의를 받아 B나 C지역에 한번 멋지게 그림을 그려보자는 뜻도 있는 것이다. 그런 여러 가지 정치적 판단에 대한 것은 두 대표와 최고위원의 권한”이라고 말해, 한나라당이 동작 공천에서 탈락한 유정현 전 앵커를 노원에 배치한 것과 같은 방식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여러 하자로 공천탈락된 호남 의원들을 서울 등 다른 지역에 공천을 줄 경우 해당 지역구민들이 "우리가 핫바지냐"고 반발할 게 불을 보듯 훤해, 김 의원 주장은 공천 반발을 희석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