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지난주말 MBC의 '박근혜계 배일도-송영선-문희 공천탈락' 보도에 격노하며 공심위가 '계파적 관점'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이명박계 공심위원들을 강도높게 질타하는 등 공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이 확정된 분들의 경우 공심위에서 확정된 분들은 최고위에서 의결해야 최종 확정이 된다"며 공심위 확정이 곧 공천 확정이 아님을 강조한 뒤, "그러나 보안 유지가 안되고 내막이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며 공심위를 질타했다.
강 대표는 "그 중에 몇분으로 압축해서 상대후보와 경쟁력이 누가 있는지 여론조사도 해보고 그런 진행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런 내막이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된다"며 거듭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여론조사 대상을 2~3명으로 해도 그분들로 공천하는 것이 아니고 경쟁력이 약하면 다른 사람이나 빠진 사람 중에 넣을 수도 있고 좋은 사람을 구해서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다. 여론조사 대상에 2~3명으로 들어가고 누가 빠진 것은 결코 알려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심위원 중 누가 나와서 외부에 발설한다지 해서, 맞지 않은 것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안된다"며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에서만 공심위에 임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MBC 보도가 박근혜계 탈락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일부 이명박계 공심위원들의 의도적인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다면 이는 큰 일"이라며 "공심위원이 그대로 가는 것도 아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체할 수 있다"며 문제의 공심위원을 교체할 수도 있음을 강력 경고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MBC가 공천 탈락했다고 보도한 송영선 의원이 각종 서류를 최고위원회에 제출하고, 배일도 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하는 등 MBC 보도에 따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이명박 공심위원들을 공개석상에 질타하는 등 공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