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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김계관과 '베이징 회동' 불발

힐 "북핵 신고문제, 수주내 해결 위해 노력"

지난 1일 베이징을 급거 방문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 여부가 주목을 끌었던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회동에 실패한 뒤 2일 베이징을 떠나 북핵해법을 둘러싼 북-미 갈등이 극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3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 공항에서 베트남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계관 부상을 만나지 못했다"며 "북한측과 오늘 대화를 가졌지만 그것(연락)은 북한의 뉴욕 사무소(유엔대표부)에서 온 것"이라고 김계관과의 회동 불발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향후 수 주내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문제를 타결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조만간 해결책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북한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 "북한측이 이런(북핵 신고문제 해결을 위한) 구상과 제안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어떤 시점에 그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김 부상과의 회동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측과의 회동 시기에 대해 "워싱턴에 돌아가기까지는 아닐 것"이라며 "언제 일 지는 모르지만 수 주내 일이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측이 이(북한 핵프로그램 신고)문제를 매우 열심히 연구해왔고, 우리도 중국과 논의를 잘 해 사태를 진전시킬 수 있는 어떤 좋은 방안에 이르렀다"고 말해 현재 중국측 중재안을 놓고 협의중임을 시사한 뒤, "북한이 그것들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 주내 북핵 2단계를 끝내고 더 어려운 북핵 3단계 국면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이 왜 만나지 않는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우리를 만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며 "내 느낌으로 모든 것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북한측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북핵신고를 계속 미루는 장애물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한 채 "우리가 그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 지 지켜보자"며 "우리는 이번 주말에 그것을 극복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동남아 방문 도중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과의 회동을 위해 1일 베이징을 다시 방문했으나 김 부상과의 회동에는 실패했다. 당초 힐 차관보는 지난 달 26일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뒤 일본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라이스 장관의 지시로 베이징에 하루 더 체류한 뒤 태국 방문길에 올랐으며 주말을 이용해 다시 중국을 방문, 북한측 김 부상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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