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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미 주장 병기 '상하이 커뮤니케' 중재안 제시

북-미 주장 나란히 병기해 문서화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교착상태에 있는 6자회담의 현안인 북한 핵계획의 신고 문제와 관련, 북한과 미국의 핵계획에 대한 주장을 함께 병기해 문서화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일본 <도쿄(東京)신문>에 따르면, 베이징의 복수 6자회담 소식통들은 이날 중국이 지난 72년 2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중 당시 발표된 공동성명 '상하이 커뮤니케'를 참고로 해서 이 같은 방식을 취하자고 미국에 제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고농축 우라늄에 의한 핵개발과 시리아에 대한 핵확산 의혹을 부인하는 북한의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현재의 교착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중재안으로 마련됐다.

중국의 이번 중재안은 플루토늄에 의한 핵개발 상황 등 북한이 공개하는 신고 내용과 아울러 미국측의 우라늄 농축 등에 대한 인식을 문서에 나란히 명기하고 이를 토대로 6자회담에서 해결을 모색하려는 내용이다. 미-중 간 적대관계를 종식시킨 '상하이 커뮤니케'는 쌍방이 각자의 입장을 명확히 기술한 다음 일치된 내용을 적는 식으로 작성됐었다.

소식통들은 "미국은 이와는 별도로 우라늄 농축 계획과 핵확산 문제를 당초의 신고와 분리해 해명할 것을 북한측에 타진했다"며 회담 참가국들 사이에서 신고 문제를 놓고 활발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6자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의 '모든 핵계획 완전신고'를 둘러싸고 미국 등이 우라늄 농축계획과 핵확산 문제에 관해서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한 반면, 북한은 모든 핵계획 신고를 완료했다고 미국측의 의혹을 일축하면서 회담이 난항을 겪어 왔다.

앞서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19일 북한 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베이징에서 회동한 뒤 "중국이 제시한 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해 미국측도 중재안 수용 여부를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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