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미국도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도 좋다"며 거듭 북한의 전향적 태도를 주문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축하사절로 방한한 라이스 장관은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와 롯데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지연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북한에 핵문제의 순조로운 해결이 북한에 최선의 길임을 이해시키도록 한.미가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고 배석한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유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이 취임식에 온 것은 미국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고 라이스 장관은 "신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측은 또 지난 50년 간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협력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조기 비준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라이스 장관은 유 내정자와 회동한 뒤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한국과 미국)는 전략적인 측면을 공유하는 만큼 공통의 가치도 추구해 왔으며 (한.미) 관계는 최근 수 년간 심화돼 왔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 간의 탄탄한 양자관계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후에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26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