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던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25일 국민 다수가 반대하더라도 한반도 대운하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낙마한 이춘호 여성장관 후보에 대해서도 '지나친 트집잡기'라며 적극 감싸 논란을 예고했다.

김진홍 "이명박, 대운하 못하면 정치가도 아니다"

김진홍 의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반대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운하는 당연히 해야 되는 거고 또 해낼 것"이라며 "앞으로 물 부족 사회가 될 텐데 물을 저장-관리하고 어차피 하천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운하를 안 해도 하천들을 전부 재정비하고 파내고 해야 하는데, 차제에 운하를 하면 일거양득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센 대운하 반대여론에 대해서도 "그거는 인식의 부족"이라고 일축한 뒤, "환경을 좋게 만드는 거지, 환경을 파괴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옛날에 경부고속도로 할 때도 운동권에서 반대했었고 서울 지하철 할 때도 반대했었던 경험이 있다. 아마 마찬가지로 해 놓으면 다 잘 이용하고 찬성하게 될 거로 안다"며 거듭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운하 반대 여론이 높게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도 "차츰 찬성이 높은 쪽으로 갈 것이다. 그렇게 비관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워낙 큰 사업이고 안하던 사업이니까 부담을 느끼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적극 찬성하고 절대로 해야 되는 거로 생각하고 국민들에게 굉장히 좋은 혜택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여론이 50%를 넘어도 강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대한다고 안하면 정치가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다. 해야 될 건 하는 거다"라며 "분명한 자료를 가지고 자꾸 설득을 하면 된다. 찬성하는 거만 하려고 하면 정치가 되겠냐"고 답하기도 했다.

"부자들도 정치해야지, 가난한 사람만 정치하란 법 있나"

김 의장은 각료 후보 인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부자들도 정치해야 되지, 가난한 사람만 정치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이춘호 여성장관 후보에 대해서도 "특별히 어떤 분은 남편이 상속한 재산인데 그런 걸 트집 삼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적극 감싸며, 이춘호 후보의 자진 사퇴에 대해서도 "그게 뭐 상당히 기분이 떨떠름하니까 사퇴했겠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부자라고 정치를 못하면 되겠냐"라고 거듭 반문한 뒤, "그럼 가난한 사람만 해야 된다는 말인데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수위 파문 등으로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난 아마추어라서 거기까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다소 영향이 있어도 뭐 큰 데미지(타격)야 있겠냐"며 한나라당 압승을 자신했다.

김진홍 의장의 주장을 접한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김 의장 같은 원로는 국민적 분노를 초래한 잘못된 인선 등에 대해 쓴소리를 해줘야 대통령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데..."라며 "쓴소리하는 원로들이 보수진영내에 너무 적은 게 아니냐"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