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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49년 쿠바 통치' 종료

미국 49년 공작에도 카스트로 퇴출 실패

피델 카스트로가 19일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직과 군 최고사령관직에서 물러났다. 49년만의 퇴임으로, 한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

쿠바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 인터넷판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이날 자필서명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나를 평의회 의원으로 선출해준 존경하는 국민들에게 알린다"며 "나는 평의회 의장직과 군 최고사령관직을 바라지도 않고 받아들일 의사도 없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나의 유일한 바람은 한명의 병사로서 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스트로는 2006년 7월 장출혈 수술을 받은 뒤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76)에게 국정운영을 맡겨왔다. 쿠바 국가평의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라울 카스트로 장관을 차기 국가원수인 새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1세인 카스트로는 1959년에 혁명을 통해 집권한 뒤 미 중앙정보국(CIA)의 암살 및 쿠데타 시도 등에도 49년간 쿠바를 통치해왔다.

미국이 49년간 온갖 카스트로 퇴출 공작을 펼쳤음에도 실패한 것은 그에 대한 쿠바국민들의 지지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카스트로는 집권후 문맹률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국민건강보험 체제를 도입하는 등 쿠바인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반미노선을 분명히 함으로써 제3세계의 지도자로 군림해 왔다.

반면에 반체제 인사 수 천명을 수감하고 사유재산을 압수하는 등 사회주의 통치를 단행,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는 세계 최장기 독재자로 비난받아왔다.

외교가에서는 카스트로 여전히 절대적 카리스마를 행사하고 있는 만큼 그가 퇴임한 후에도 막후에서 쿠바 통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7 67
    크크

    결국은 아들한테 넘어갈거여
    호치민 얼굴 빼다박은 월남 서기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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