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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대사, 미군의 日여중생 성폭행 사죄

미국, 일본내 반미여론 확산에 당황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서 발생한 주일 미 해병대원의 14세의 일본 여중생 성폭행에 대해 주일미국대사가 일본정부에 공식사과했다.

14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는 13일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말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협력하고 주일 미군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재검토 및 강화를 약속했다.

이에 고무라 외상은 쉬퍼 대사에게 "정말로 유감"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미국측도 기강 확립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외무성 부대신은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를 방문해 유사한 사태의 재발방지 및 자숙을 요청했고, 쉬퍼 대사는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를 방문, 사죄 편지를 전달했다. 쉬퍼 대사는 "이번 사건은 정말 유감이다. (미국은)현지 지사나 일본측의 수사 당국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정의 실현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또 "피해를 당한 소녀와 가족의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며 니카이마 지사에게 피해 여중생과 가족을 수신인으로 한 사죄 편지를 맡겼다.

쉬퍼 대사는 이번 사건이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등 주일 미군 재편 작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영향이 없기를 희망하지만, 지금은 사건 해명이 우선"이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시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 일본 현지경찰은 범죄를 저지른 타이런 루사 해드넛(38) 해병대원의 차량 및 자켓 등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이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해병대원은 지난 1996년 입대해 일본, 미국의 기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06년 10월에 오키나와 기지에 배치됐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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