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당선인이 12일 손학규 신당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개편 협상결렬시 통일부 존치마저 백지화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물건값 흥정하다가 흥정이 안 되면 덤까지 다시 쓸어담는 형국이며, 정부조직을 흥정하듯 가볍게 다루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최재성 신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물건값 흥정하다가 흥정이 안 되면 덤으로 줬던 것까지 다시 쓸어담고 있다"며 "원래 통일부도 거죽만 남기겠다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었지만 이것을 다시 쓸어담는다는 걸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정부조직개편안은 국정운영의 철학과 가치들이 녹아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통일부를 존치하기로 그나마 의견을 모았던 것도 단순히 물건 흥정하듯 정부조직을 다뤘다는 반증이다. 국정운영의 책임주체로서도 너무 가벼운 얘기"라고 이 당선인을 맹비난했다.

그는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이 1cm도 양보를 안 하고 있다. 우리도 가능한 협조하고 새 정부 출범의 시간을 맞춰주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이 국민여론이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변화된 안을 내놔야 하는데 전혀 미동도 안 하고 있어서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의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처음에 정부조직개편안을 우리에게 전달할 때도 인수위 실무자가 등기소포 부치듯이 전달했다. 그리고 국민여론이 안 좋으니까 이튿날 일방적으로 오전에 가겠다고 2시간 전 전화 통보를 하고 온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손학규 대표를 만나겠다면서 아무 통보도 안 하는 결례가 어디 있나. 만나는 건 언제든 환영하지만 적어도 이명박 당선자가 손학규 대표를 만날 땐 당선자로서 변화된 입장으로 결단의 내용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렬되자마자 그 현장에서 총선에서 심판받으라는 식으로 발언했다. 따라서 이것은 예정된 수순대로 가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총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와 이명박 당선인의 회동 여부에 대해 "변화된 내용이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오면 언제든지 만날 것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 국민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