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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日총리 "미군의 여중생 성폭행 용서 못해"

오키나와 주민들 분노 들끓는 가운데 각료들도 분노 표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총리는 12일 지난 10일밤 발생한 주일미군 해병의 14세 일본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격노했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후쿠다 총리는 이날 각료 회의를 통해 "이같은 일이 과거에도 수차례 반복됐다"며 "이번 사건은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본정부의 강력한 대처 입장을 밝혔다. 후쿠다 총리는 "매우 중대한 문제로 확실하게 대응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철저한 대응과 재발 방지를 지시한 데 이어,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도 "과거에 여러차례 일어난 바 있어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상도 "미일 관계의 근간에 관계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재발방지나 군기확립, 교육 철저 등 만으로 끝날 수는 없다"며 미군측에 근본적인 개선책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 오키나와(沖繩)현은 지사 비서실장을 현지의 케빈 메어 미국 총영사에게 보내 1995년 미 해병대원의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과 같은 사건이 재발한 데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의 들끓는 분노를 전달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오키나와현은 현지 미군 당국에도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지자체장도 미해병대 기지 사령부를 방문,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현지 미 해병대측은 "해병대와 관계기관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일본 경찰의 수사에 전면적으로 협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건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도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연대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에서는 1995년 미 해병대원 3명이 12세 여자 초등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 오키나와 주민 등 8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군 기지 이전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반미감정이 폭발했으며, 미일 양국은 이번 사건이 현재 추진중인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등 주일미군 재편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일 관계에 대한 영향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의 감정으로 볼 때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부태 캠프 코트니 소속 해병인 타이런 루사 해드넛(38)은 지난 10일 차안에서 14세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오키나와현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그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강제로 키스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본 경찰은 피해 여중생 및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성폭행 혐의를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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