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1일 공천 갈등과 관련, 당헌당규 3조2항에 저촉되는 인사들은 스스로 물러나라며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을 강력시사, 한나라당 갈등이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어려움에 놓였다. 일각에서 특정계파를 겨냥해 움직이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박근혜계를 비난한 뒤, “당헌당규를 훼손하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당규 3조2항과 관련,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며 "인간적으로 가까운 분들이 있지만 걸림돌이 되면 살신성인의 자세로 물러서야 한다. 스스로 비켜서는 결단을 해달라. 3조2항에 저촉되는 이들은 스스로 비켜나달라"며 거듭 김무성 최고위원들의 퇴진 즉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그동안 윤리위 활동을 예로 들며 "사람들을 징계하면서 밤잠을 설치면서 했다"며 "당이 개혁하고 역사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개혁을 위해 참담한 심정으로 개혁해야 한다. 구태와 절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면 막을 방법은 없다"며 거듭 3조 2항의 엄격 적용을 촉구한 뒤, "윤리위원장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그러면 과연 윤리위원들이 한나라당에 머무를 필요가 있는지, 향후 역할이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탈당을 강력시사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의 이같은 강경 입장 표명은 강재섭 대표의 반발로 이방호 사무총장 등 이명박 당선인 측근들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더없이 반가운 '구원투'여서, 이 당선인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