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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노한 김무성 "당에서 쫓아내니 당적 버릴 수밖에"

탈당 경고하며 사실상의 이방호 사무총장 경질 요구

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최고위원이 30일 자신의 공천 신청조차 접수하지 않겠다는 이명박계 이방호 사무총장 등의 전날 공심위 결과에 강력 반발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파란이 일고 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신상발언을 통해 이방호 사무총장 등 공심위에게 직격탄을 날린 뒤, "이는 정치보복"이라면서 "정치를 시작한 후 한번도 당적을 바꾼 적이 없는데, 당에서 쫓아내니 이제 당적을 버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번 강재섭 대표, 이방호 총장과 공심위 구성을 할 때 당 화합을 위해서 양보를 했다. 모든 협의를 끝내고 나서 내 문제를 이야기했다"며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총장에게 우정에 호소한다고 얘기했고, 제 문제가 애시당초 안된다면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때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총장께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이방호 사무총장의 '위약'을 질타했다.

그는 "경선과정과 그 이후에 여러 가지 당내 갈등을 무마하려고 했고 경선 승복 등에도 최대한 노력을 했다"며 "당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 참 사람 사는 세상이 이렇게 되면 안된다고 본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섰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박근혜계 김학원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브리핑을 갖고, "(당헌 당규를) 이렇게 적용하는 건 명백히 위헌"이라며, "피선거권을 제한한 것은 평등권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벌금형을 받았던 사람들이 공천을 받아왔던 것을 고려할 때 이는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이는 4월 총선에서 안정 의석 얻으려는 이명박 당선인의 의도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방호 사무총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뒤, "당내 갈등으로 인해 새 정권이 위험스럽게 가는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최고위원의 탈당 통고는 전날 공심위 결정 철회는 물론, 당이 이방호 사무총장을 경질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당을 떠나겠다는 최후 통고의 성격이 짙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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