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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공천 받았다고 인사 왔는데, 정말 열 오르더라"

"당선자 뜻과 달라. 헛물 켜고 있는 것", MB측근들 질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얼마 전 어떤 사람이 날 찾아왔다. '어느 지역에 출마하라는 오더(지시)를 받았다. 그래도 대표님께는 신고 드려야 할 것 같아서…'라고 하더라"며 "진짜 열이 오르더라"고 당 일각의 기획공천 움직임을 폭로하며 질타를 가했다.

강 대표는 2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이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자신이 당선인에 "당선자 측근들도 불필요한 말을 안 하도록 군기를 잡아달라"며 공개 요청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다음 날 "대통령이 무슨 측근을 따로 두고 대통령의 측근으로 군기 잡을 일이 어디 있겠냐"며, "그건 측근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공연히 자꾸 대통령에게 측근들이 어떻고 이런 소리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강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었다.

강 대표는 그러나 "(신고하러온 이 당선인측 인사에게) '아니, 공천심사위도 구성 안 됐는데 누가 공천을 주더냐. 진짜 웃긴다'고 했다. 그 사람 얼굴이 벌개져서 돌아갔다"며 거듭 자신이 경험한 기획공천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또 "그 지역뿐 아니다. 여기저기서 공천 받았다고 돌아다니는 사람 많은 것 알고 있다"며 "당선자 뜻은 전혀 다르다. 헛물 켜고 있는 것"이라고 당선인 측근들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박근혜계의 불만에 대해서도 "지난 경선 때 내가 중재안을 내놨을 때도 그렇고, 박 전 대표 쪽 사람들이 '배은망덕이다. 저(당선자)쪽에 붙었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을 안다"며 "한마디로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이고, 한 치 앞밖에 못 보는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내가 양쪽 모두 불만스러울 수 있는 중재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당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걸 모르고 떠드는 사람들이 오히려 박 전 대표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박 전대표 측근들을 질타했다.

한편 그는 당헌당규에 기초한 엄격한 공천을 주장하고 있는 인명진 윤리위원장에 대해선 "95%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전체 방향을 이야기한 것으로 구체적인 심사과정에선 10년, 20년 전에 벌금형 받은 것도 결격사유로 봐야 하는지는 당헌당규의 취지를 해석해서 적용해야 한다"고 말해, 10여년 전 수뢰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바 있는 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최고위원의 구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2007년 대선은 이명박·박근혜 양강 구도로 짜져 다른 주자들이 숨쉴 공간이 없었다. 나는 당 대표로서 대통령 후보 경선, 대선, 총선 이 세 가지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가지는 성공했다"며 "총선까지 과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그때 그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하는지를 지켜본 뒤 생각할 일"이라고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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