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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식-해외투자 확대 과연 안전할까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에서 위험자산을 투자방향 전환

국민연금기금이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지시로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위험자산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투자 1백20% 늘린 대신 채권 투자 30% 이상 줄여

29일 유시민 장관 주재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기금의 내년 수입 63조3천억원 중 57조6천억원을 운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7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을 발표했다.

2007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중 국내 주식에 최대 11조원을 투자하게 되며 이는 올해 5조원보다 1백20%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주식에는 올해 8천억원보다 6배를 크게 넘는 4조7천5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면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혀온 채권은 올해보다 31% 감소한 총 39조8천5백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채권과 해외채권에 올해보다 26.6%, 86%씩 줄어든 39조1천5백73억원, 7천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가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예상포트폴리오는 주식이 올해 말 11.9%에서 내년말 16.3%로 늘고, 채권의 경우 86.4%에서 81.4%로 줄어들게 된다.

또한 부동산투자도 늘려, 내년 대체투자의 경우 ▲사회간접투자(SOC) 5천억원 ▲부동산 5천억원 ▲PEF등 기타 사모투자 5천억원 ▲해외 대체투자 5천억원 등 총 2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국민연금이 기존 채권에 80~90%가량 투자해오던 안전 위주의 투자전략에서 벗어나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익성을 최대.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중장기 투자전략 방향을 전환한 셈이다.

해외투자 크게 늘리기로

특히 협소한 국내 자본시장의 한계를 보완하고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위험자산 투자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해외투자 초기에는 시장건전성, 자산의 안정성 측면에서 선진국 시장 위주의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을 대상으로 위탁운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중기적으로는 성장동력이 있는 시장으로 투자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주식에 대해 올해의 7배 가까운 4조7천5백억원을 내년에 투자키로 하고, 해외 대체투자에도 처음으로 5천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내년에 처음으로 시도될 해외 대체투자에는 부실기업이나 저평가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챙기는 ‘바이아웃 펀드’에도 투자하는 한편 해외 부동산과 각종 PEF(사모펀드)를 통한 투자도 진행키로 했다.

이같은 해외투자 증가 방침은 최근 달러화 유입에 따른 원화 강세를 약화시킨다는 또하나의 목적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연 해외투자 실력 있나

문제는 국민연금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수익성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느냐다. 특히 해외투자의 경우 해외투자기관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온 현실을 고려할 때 단기성과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해외자산에 투자할 인력과 조직 및 경험이 일천한 현재 국민연금 투자조직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칫 지나친 의욕만으로 '수익률 사냥'에 나섰다가 국민들의 소중한 연금자산을 잠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국내주식투자를 크게 늘릴 경우 주가급락기에 정부여당 논리가 압력으로 작용, 과거 증안기금처럼 주가 떠받치기에 급급하다가 연금이 부실화될 위험성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연금개혁안이 그동안 여야의 갈등과 이해집단에 대한 눈치보기로 표류하면서 2007년 대통령선거, 2008년 국회의원 선거 등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해결의 돌파구조차 보이지 않음에 따라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방침의 대대적인 전환이 나왔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우려도 더불어 커지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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