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세네갈대표팀과 우리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은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선발된 우리 대표선수들이 파주NFC에 모두 모여 합숙훈련을 시작한 이후 첫번째 갖는 실전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고전 모의고사 및 합숙훈련성과 중간점검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우리가 독일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처음으로 상대하는 아프리카팀 토고와의 경기를 대비하여 아프리카의 축구스타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인다는 1차적인 목적이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목적은 지난 11일 국내파와 해외파를 망라한 대표팀 최종엔트리 발표 후 지난 14일부터 파주NFC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한지 9일이 지난 상황에서 실전경기를 통해 그동안 대표팀이 훈련과정에서 익힌 공수에 걸친 여러가지 전술을 선수 개개인이, 또는 팀 전체가 얼마만큼 체득했는지에 대한 중간시험을 치르는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바 있는 대표팀의 당면과제들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지켜본다면 더욱 더 흥미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서울월드컵구장에 모여 훈련전 코칭스텝으로부터 훈련에 관한 지시를 받고 있는 대표팀 ⓒ뷰스앤뉴스
이을용-이호 더블볼란치와 포백수비라인 안정성 점검
우선 포백수비라인과 더블볼란치로 불리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 간의 수비조직력이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상대 공격에 대처할 것인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한 김남일(수원삼성)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에 신예 이호(울산현대)가 가세해 상황에 따라 파트너를 바꿔가며 더블볼란치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더블볼란치가 미드필드에서 적절히 공수를 조율하고 아직은 다소 불안정한 우리 포백수비라인의 수비부담을 줄여주며 무실점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는 허리통증이 있는 김남일이 출전하지 않고 이을용과 이호가 더블볼란치를 구성할 예정이다.
공격부문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역할, 부상으로 월드컵출전이 좌절된 이동국을 대신할 원톱 중앙공격수로서 누가 먼저 선발기용될지가 관심가는 부분이다.
중원사령관 박지성 활약여부와 원톱 포워드 기용 관심거리
박지성은 맨체스터에서 주로 측면 미드필더를 맡아왔고, 대표팀에 합류해서는 중앙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지난 3월 1일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은 이미 그 위치에서 위협적인 면모를 선보인적이 있고 아드보카트 감독도 박지성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에서 박지성이 골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를 기록한다면 본선에서의 장미빛 전망을 한껏 부풀릴 수 있다는데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볼 대목이다.
또한 이동국의 부상공백으로 그동안 모든 언론의 관심대상이었던 중앙포워드 자리에 조재진과 안정환 중 어느 선수가 먼저 선발출장할 것이며, 어떤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공격부문에서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23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원톱포워드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 안정환 ⓒ뷰스앤뉴스
아드보카트의 '마지막 1%' 송종국 컨디션 얼마나 회복했나?
이밖에 최종엔트리 선발과정에서 아드보카트의 마지막 1%로 거론되었던 송종국의 기량과 체력이 얼마만큼 회복되었는지도 이번 평가전을 통해 점검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종국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합류 후 2주면 100% 컨디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고, 며칠전 파주NFC에서의 인터뷰에서 "80% 가량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런 평가전에서 그가 선발출장해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를 연상케하는 활약을 펼쳐보인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지막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고,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팀은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치른 뒤 오는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두번째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