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보수라는 자들의 행태에 환멸 느껴"
"내가 돌아가면 '정치적 허무주의'로 회귀할 것 같아"
대표적 보수 성향의 소설가 이문열씨가 국내 보수세력들을 질타했다.
미국에 2년째 체류중인 이문열씨는 24일 보스턴에서 가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나와 있는 동안 국내 상황이 개선되고 치유되고 해소되기를 바랐다"며 "그런데 오히려 다른 흐름이 보이고 있으니. 이회창씨도 나오고, 국내의 소위 보수세력들이 하는 걸 보면 나를 참담하게 만든다"고 탄식했다.
그는 "내가 그동안 어쨌든 보수 편에 섰던 결과가 '아 이거였어, 이거였어' 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는 것"이라며 "아마 내가 다시 돌아가면 정치적 허무주의로 회귀할 것 같다"고 거듭 보수세력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20년간 보수 입장을 견지한 데 대한 후회가 있냐'는 질문에 "20년간 (보수 입장에서) 글 써왔던 것이 반드시 내 삶에서 해롭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다만 이 전투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가치, 지금 보수라는 자들의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 있어 그런 거지, 내가 저들을 위해 글을 써야 하느냐는 회의(懷疑) 같은 것"이라며 거듭 보수 진영의 최근 행태에 대한 극한적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내가 글로써 정치에 적극 개입하게 된 것 중의 하나는 그들(진보세력)에 의해 몰린 면도 있지만, 보수 쪽 독자들을 위해 내 역할을 그렇게 맡은 측면도 있다. 좀 유치하지만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독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라며 "내 머릿속의 독자들은 물론 이상화된 보수주의자들이다. 이상화된 보수주의의 관점과 지금 목도하는 현실 사이에서 나는 괴리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라는 게 매력적이고 유혹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게 고약한데, 다음 세상에 태어나 무얼 해보고 싶으냐 하면, 그때는 혹 정치를 선택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이 세상에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근접거리에서 구경해 봐도(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에 참여한 경력을 뜻함) 매력 같은 것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나는 작가고 문인이라는 걸 훨씬 더 강하게 느꼈다. 내게 정치란 '이데아(이상)''로서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현실에서의 정치는 '이데올로기(이념)'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현실정치에 대한 회한을 토로했다.
진보학계 거목 최장집 선생이 여야 대선주자들, 보다 엄격히 말하면 소위 진보진영 대선주자들의 '한계성'을 힐난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보수 소설가 이문열씨의 보수진영 질타는 지금 우리 사회의 진보-보수 구체제가 급속한 해체과정을 밟음을 재차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 2년째 체류중인 이문열씨는 24일 보스턴에서 가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나와 있는 동안 국내 상황이 개선되고 치유되고 해소되기를 바랐다"며 "그런데 오히려 다른 흐름이 보이고 있으니. 이회창씨도 나오고, 국내의 소위 보수세력들이 하는 걸 보면 나를 참담하게 만든다"고 탄식했다.
그는 "내가 그동안 어쨌든 보수 편에 섰던 결과가 '아 이거였어, 이거였어' 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는 것"이라며 "아마 내가 다시 돌아가면 정치적 허무주의로 회귀할 것 같다"고 거듭 보수세력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20년간 보수 입장을 견지한 데 대한 후회가 있냐'는 질문에 "20년간 (보수 입장에서) 글 써왔던 것이 반드시 내 삶에서 해롭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다만 이 전투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가치, 지금 보수라는 자들의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 있어 그런 거지, 내가 저들을 위해 글을 써야 하느냐는 회의(懷疑) 같은 것"이라며 거듭 보수 진영의 최근 행태에 대한 극한적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내가 글로써 정치에 적극 개입하게 된 것 중의 하나는 그들(진보세력)에 의해 몰린 면도 있지만, 보수 쪽 독자들을 위해 내 역할을 그렇게 맡은 측면도 있다. 좀 유치하지만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독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라며 "내 머릿속의 독자들은 물론 이상화된 보수주의자들이다. 이상화된 보수주의의 관점과 지금 목도하는 현실 사이에서 나는 괴리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라는 게 매력적이고 유혹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게 고약한데, 다음 세상에 태어나 무얼 해보고 싶으냐 하면, 그때는 혹 정치를 선택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이 세상에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근접거리에서 구경해 봐도(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에 참여한 경력을 뜻함) 매력 같은 것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나는 작가고 문인이라는 걸 훨씬 더 강하게 느꼈다. 내게 정치란 '이데아(이상)''로서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현실에서의 정치는 '이데올로기(이념)'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현실정치에 대한 회한을 토로했다.
진보학계 거목 최장집 선생이 여야 대선주자들, 보다 엄격히 말하면 소위 진보진영 대선주자들의 '한계성'을 힐난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보수 소설가 이문열씨의 보수진영 질타는 지금 우리 사회의 진보-보수 구체제가 급속한 해체과정을 밟음을 재차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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