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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박근혜 테러는 백색테러, 배후 밝혀야"

"나는 한나라당 사람, 지원유세 계속할 것"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테러에 대해 '조직 테러' 의혹을 제기하며 엄정수사를 주문하고 나섰다.

박 대표 피습 관련 "노 정권 기강 한없이 해이해진 탓"

이 전 총재는 21일, 2002년 대선 당시 자신의 정치특보를 지낸 정용기 한나라당 대전 대덕구청장 후보 지지연설을 위해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 테러와 관련,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어떻게 백주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야당대표가 흉기에 의한 습격 테러를 당하냐"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거듭 "정말 서울 치안상태가 그토록 엉망이 됐나"며 "기강이 한없이 해이해져 그런 상황이 되지 않았나"고 현정부에 화살을 겨눴다.

특히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정치적 배후론'에 공감을 표시하며 "정부는 진상을 파헤쳐 규명하고 배후 세력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 선거기간에 무모한 테러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이 날 대전 방문을 마치고 난 뒤 박 대표가 입원하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들르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다시한번 "백주 테러라는 옛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고, 충격적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을 평가했다.

한편 이 전총재는 이날 대전 유세에서 최근 자신의 지원유세를 정치재개로 해석하는 열린우리당 등의 시각에 대해 "재개 활동을 자제하라는 말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며 "내가 지금 대전에 온 것은 정치 활동을 하러 온 게 아니고 도와줬던 분들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신세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는) 아직 한나라당이니까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는 정치적 발언을 사양치 않았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는 21일, 2002년 대선당시 자신의 정치특보를 지낸 정용기 한나라당 대전 대덕구청장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 정용기 후보사무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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