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턱근육 잘려, 당분간 말못해"
한나라당 "경찰수사,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호도" 의혹 제기
병원 "아주 굉장히 위험할뻔 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박창일 병원장은 20일 밤 이날 밤 박대표의 수술이 끝난 뒤 수술을 맡았던 탁관철 성형외과 교수과 함께 가진 브리핑에서 “ “상처부위는 자상에 의한 것으로 오른쪽 귀밑에서부터 아래턱 부위까지 길이 11cm 깊이 1∼3cm 정도로 베였다”며 “천만다행으로 안면신경도 손상되지 않아 얼굴에 다른 기형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병원장은 “상처가 깊이 들어갔으며 안면신경이 다쳤을 것이고 조금만 밑으로 내려왔으면 경동맥이 있어서 아주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대표의 얼굴상처부위에 약 60여바늘을 꿰맸으며 입원기간은 약 1주일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경과에 따라서는 조금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탁교수는 “박대표가 일주일 정도 입한한 뒤 퇴원할 예정이지만 턱을 움직이는 근육이 잘라졌기 때문에 입을 움직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2주 이상은 지나야 말을 할수 있겠지만 자유자재로 얘기하기 위해서는 몇달정도 경과를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대표가 워낙 의지가 강해 무리해서라도 선거연설을 할수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봐서 연설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흉터'가 남을지에 대해선 "아무래도 정성을 다해서 되도록이면 흉터 적게 나게 하기 위해 성형에 사용하는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로 봉합했다"며 "현재로선 흉터는 남긴 남겠지만 아주 흉한 것은 남지 않을 듯하다.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필요하면 부분적인 2차 성형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대표는 현재 병원 20층에 입원해 요양 중이다.
한나라당 "경찰 초기부터 정치적으로 호도"
한편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괴한에게 피습당한 것과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이 사건은 매우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제1야당 대표의 생명을 노린 정치테러"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정치테러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20일 밤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비상대책회의 브리핑에서 "이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은 처음부터 사건의 범질을 왜곡시키고, 축소 은폐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 사건의 배후를 밝히고,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 대해서 법의 심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체포된 2명 중 경찰이 말하는 술에 취했다는 사람은 이 사건과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라며 "이 사건의 범인인 지모씨는 스스로 '자기는 술을 마실 줄 모른다'고 하는데 경찰은 범인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아무 관련 없는 박모씨에 대해 술을 먹었다고 연계하고 있는 것은 경찰이 이 사건을 초기부터 정치적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검경합동조사를 지시하라고 강조하며 "이 사건의 배후를 밝히고 모든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김학원 최고위원을 대표로 하는 `정치테러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타 야당 역시 "충격스럽고 경악스런 일"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통해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청장 "추가 용의자 있는지도 조사중"
이같은 한나라당의 의혹제기에 대해 경찰은 이미 검거한 용의자 외에도 사건 현장에 1∼2명이 범인이 더 있었다는 현장 목격자들의 제보에 따라 이를 수사중이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20일 밤 경찰청 2층에서 브리핑을 갖고 “잡혀온 용의자는 2명이지만 실제 4명 이상이 가담했다는 말이 있다”며 “현재는 2명만 조사를 진행하되 향후 추가 가능성도 고려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어 “용의자들은 특정 단체 소속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진 내용이 없지만 그런 내용을 포함해서 모든 사실을 빠른 시간내에 수사본부에서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용의자들이 술이 취한 상태로 횡설수설 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만취한 상태는 아니지만 심리적 격동적인 상태라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용의자 가운데 한명은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폭행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건 발발 당시 모습
다음은 한나라당이 제공한 박근혜 대표의 피습 촬영장면을 캡쳐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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