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고개숙인 MBC, '이명박 자녀 유령취업' 나흘만에 보도

네티즌 비난에 항복 "이명박 아들, 신참이나 월급 가장 많이 받아"

MBC가 12일 밤 뒤늦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들딸의 위장취업 문제를 다뤘다. 지난 9일 국회에서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의 문제 제기후 인터넷 등에서 이 문제를 외면하는 MBC에 대한 비난여론이 빗발친지 나흘만의 늑장보도다.

MBC <뉴스데스크>는 12일 밤 13번째 뉴스로 "이명박 후보가 자신의 건물에도 자녀를 관리자로 위장채용 해 탈세를 의도했다는 의혹, 어제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사건 개요를 처음으로 보도했다.

MBC는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빌딩을 소유한 이명박 후보가 두 자녀를 건물관리자로 위장채용해 모두 8천5백여만원을 지급했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실제로 건강보험료 납부명세서에 따르면 줄리어드 음대를 나와 검사 출신과 결혼한 큰딸 주연씨에겐 미국 체류 기간을 포함해 55개월 동안 모두 6천5백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돼있다. 역시 유학파인 아들 시형씨에게도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2천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특히 시형씨는 직원 7명 가운데 가장 신참이면서도 가장 많은 월급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후보 아들이 신참이면서도 가장 많은 월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MBC가 최초로 확인한 내용.

MBC는 이어 "아들 시형씨가 실제 근무하는지 사무실을 찾아가 봤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며, 시형씨가 일주일에 몇번이나 나오냐는 질문에 건물 관리 관계자가 "뭐 그런 사람들은 바쁘면 나왔다가 안나왔다 그런 거지 뭐. 자기 아버지가 사장인데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라는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MBC는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아들의 경우는 실제 건물관리자로 일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큰딸의 경우, 해외 체류 기간에도 월급을 지급한 건 본인의 불찰이라며 일부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며 "또 세금 문제는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관련기사에 2만여개의 네티즌 댓글이 달리는 등 반발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탈법도 탈법이지만 무엇보다 취직을 못해 고통 받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이명박 후보 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아예 대응을 회피하는 모습이었다"고 기사를 끝맺었다.

MBC <뉴스데스크>가 12일 밤 이명박 후보 아들딸의 위장취업 문제를 뒤늦게 보도하고 있다. ⓒMBC

MBC 늑장보도는 인터넷 포탈과 MBC 홈페이지 등에 이 문제를 다루지 않는 비난여론이 빗발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티즌들의 분노는 전날인 11일 밤 <뉴스데스크>가 유령취업 파문에 대해 자세한 보도없이 이명박 후보가 사과했다고 짤막하게 단신처리하면서 결정적으로 폭발했다.

한 예로 ID '생각'은 <미디어 다음>에 "MBC는왜 이렇게 중요한 기사를 <뉴스데스크>에서 1.5초의 단신으로 처리해버렸을까"라고 반문한 뒤, "벌써 저기에 줄을 선 건 아닌지...어제 MBC 보고 너무 실망했다"고 질타했다.

네티즌 파워가 메이저언론들의 보도 행태까지 교정해가는 양상이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0 37
    ㅇㄷㅇㄴ

    완벽하게 못 속여서 미안해?
    위장취업을 완벽하게 못 속여서 미안한가요.
    아니면 세금포탈을....
    기간을 정확하게 처리했더라면 발각이 안되었을 터인데..그러지...
    우매한 서민은 세금 한 푼 못 떼먹는데....
    대통령 후보 쯤 되면 이 쯤이야 별게 아니지
    하여튼 국세청에서 정확한 처리를 하시길 .... 서민에게 그러했듯이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