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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지역주의' 선동 극심

"DJ시절, 검찰총장-경찰청장-국방장관 유례없이 호남인재 등용"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수뇌부의 '지역주의 선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전남-광주에서 반드시 열린우리당을 이겨 재기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절박함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지역주의를 선동해 승리하려는 행태는 스스로 지역당의 무덤을 파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DJ시절, 검찰총장-경찰청장-국방장관 유사이래 없이 호남인재 등용"

한화갑 대표는 19일 전남 고흥, 보성, 장흥, 강진, 영암, 무안, 목포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릴레이 선거지원 유세를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민주당은 반드시 살고 열린당은 반드시 죽는다"는 이른바 예의 '민생열사' 주장을 편 뒤, "왜 민주당이어야 하느냐? 민주당만이 김대중 대통령의 피와 땀과 눈물이 서려있는 50년 전통의 민주정당이기 때문이다. 민주당만이 전남도민의 정치적 정서를 대변할 수 있다"며 DJ와 전남정서를 앞세워 지역주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나서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방장관 등 유사이래 없었던 호남의 인재를 등용했다"는 문제발언을 했다.

DJ정권 시절의 최대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편중 인사'를 스스로 드러내며, 이를 앞세워 지역주의를 선동한 것이다.

지난 9일 당사에서 '희망민주 출범식'을 하고 있는 한화갑 민주당대표.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지역주의 발언으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자초하고 있어 과연 '희망 민주'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연합뉴스


박광태 후보 "노정권, 호남을 배신하고 홀대"

한 대표와 정도차가 있을 뿐, 민주당 후보들도 지역주의에 기대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는 18일 유세에서 문재인 전 민정수석의 "부산대통령" 발언을 규탄하는 과정에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다는 문재인 전 청와대 수석은 부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출신으로 이 정권은 부산정권이라고 밝혔다"며 "광주에서 95%의 절대적 지지로 당선시켜주니까 부산정권이라고 한다. 호남을 홀대하고 배신한 이유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열린당은 무슨 할말이 있는가. 무슨 염치로 다시 와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이러한 열린당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지지로 모든 민주당 후보들을 당선시켜주어야 한다"고 몰표를 호소했다.

유종필 "민주당 잘못되면 호남고속철 취소"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19일 CBS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고속철 문제를 꺼내 지역주의를 자극했다.

유 대변인은 "호남고속철은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선공약"이라며 "그런데 이해찬 국무총리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해서 취소한다고 그랬다"고 공약 파기를 비난했다.

그는 "경제적 타당성 없기는 경부고속철도 마찬가지고 서울지하철, 부산지하철 다 마찬가지"라며 "경부만 있고 호남이 없으면, 호남은 그렇지 않아도 지금 영남에 대해서 많이 떨어져 있는데 갈수록 더 격차가 벌어진다"고 영남과 호남을 비교해 공약 파기를 재차 비난했다. 그는 "만에 하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잘못되면 이건 분명히 호남고속철도 취소된다"며 "고 재차 호남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전 수석 등은 "노무현 부산대통령" 등 영남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수뇌부는 호남 지역주의를 선동하는 게 지방선거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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