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재 지지율이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26.3%까지 급등, 이 전총재 출마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특히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에서는 이 전총재 지지율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이 후보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5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회창 전총재 출마시 그의 지지율은 26.3%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31일 MBC 여론조사때의 22.4%를 넘어서는 수치로, 이 전총재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명박 후보측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회창 지지율은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에서 34.4%를 기록하며 이명박 33.9%를 추월, 한나라당 중심 지지층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남의 경우 대구경북에서는 이회창 37.2% 대 이명박 42.5%로 이명박 후보가 앞섰으나,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회창 32.6% 대 이명박 28.3%로 이회창 전총재가 이 후보를 추월했다.
이밖에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38.7%, 정동영 후보는 16.0, 문국현 후보는 6.2%, 권영길 후보는 3.1%, 이인제 후보는 2.7%로 조사됐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 불출마시 54.7%로 조사돼, 이회창 출마시 지지율이 16.0%포인트나 폭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회창 불출마시 12.7%였던 무응답층이 이회창 출마시 7.0%로 5.7%포인트나 줄어들어, 기존의 이명박 지지층과 무응답층이 이회창 지지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40% 밑 38.7%로 급락한 것은 한나라당 경선 직전인 지난 7월21일 조사때의 38.7%이래 처음이다. 이회창 출마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경선 직전의 컴백함을 보여주는 수치인 셈.
한편 이회창 출마 반대는 61.7%, 찬성 31.7%로 나타나, 이회창 출마시 30% 벽을 넘는 게 최대관건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였다.
이회창 전총재 지지율이 출마선언도 하기 전, 26.3%까지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이 전총재의 남대문 사무실 앞에서 출마를 촉구하고 있는 지지자들. ⓒ연합뉴스
한편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41.5%, 이회창 20.3%, 정동영 14.8%로 조사되는 등 이회창 전총재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