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의 적극적 표현 많이 완화됐다"
"미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 "한중관계 완전히 회복 안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후 현지의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후에도 비난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갑자기 한꺼번에 바뀌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북측이 안심하고 조금이라도 남측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들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 혼자만으로는 어렵다"며 "휴전 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었다. 그래서 북한은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렇게 행동한다. 그래서 미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중관계에 대해선 "외형적으로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완전히 관계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협력) 분야는 경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도 중국과 경쟁하고 갈등하며 적대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선 협력하고 거래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중국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서로 깊이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외부의 작은 장애들이 있더라도 그 장애를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변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에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을 가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에 대해선 "좋은 느낌을 받았고, 걱정이 다 사라졌다.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양국이) 있는 문제는 직시하되, 미래를 향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극우성향에 대해선 "일본 언론도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극좌인데'라고 걱정을 했을 텐데, 요즘은 일본도 저에 대해 걱정을 안 하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저도 야당의 지도자일 때와 온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일 때 판단이 달라야 한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개별 정치인일 때와 일본 국가의 경영을 총책임질 때 생각과 행동이 다를 것이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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