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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언론 "위기의 유벤투스, 해체 가능성"

2005-2006 시즌 챔피언 타이틀박탈, 하위리그 강등위기

유벤투스가 승부조작 혐의로 팀의 존립기반이 위협받는 등 지난 1897년 창단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지 <가젯타·데로·스포르트>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가 지난 14일(한국시간) 레지나를 2-0으로 꺾고 리그 2연패를 달성했지만 리그 2연패의 영광은 잠시동안의 영광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면서 최악의 경우 해체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승부조작 혐의 조사중 간판선수 축구복권 배팅 스캔들도 터져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축구협회에 압력을 가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고, 최근에는 팀의 간판 골키퍼 부폰이 축구복권에 배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며 조사결과 사건의 전모가 일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으로선 이번 시즌 리그챔피언 타이틀박탈은 물론 내년 시즌 하위리그인 세리에B로의 강등에 까지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스캔들로 인해 얼마전 프란코 카라로 이탈리아 축구 협회 회장을 비롯해 유벤투스 임직원들이 사임했음은 물론 15일에는 루치아노 모지 유벤투스 회장도 "오늘부터 나는 더 이상 유벤투스의 회장이 아니다"며 자진 사퇴했다.

로마교황청도 이번 사태에 대하여 "스포츠와 어린이들의 꿈에 대한 모독" 이라고 비난 하는 등 여론의 반발도 거세다.

타이틀 박탈, 하위리그 강등시 사실상 팀해체

<가젯타·데로·스포르트>는 하위리그 강등으로 안힌 경제 손실을 2억 6천만 유로(한화 약 3,25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1억1백만 유로(한화 약 1천2백63억원)의 방송권 수입을 벌어들였으나, 강등될 경우 1천5백만 유로(한화 약 1백88억원)로 수입감소가 예상된다. 또한 스폰서 수입도 5분의 1 이하인 1천만 유로(한화 약 1백25억원엔)로 줄어드는 데다가, 챔피언타이틀 박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길이 막혀 상금 등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입은 당연히 기대할 수 없게 되는 등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예상된다.

이런 금전적 손실은 선수에게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부리그에서 뛰고싶지 않은 스타플레이어 선수들의 의사도 있겠지만 현저하게 줄어드는 구단수입으로 인해 이들 선수들에게 고액의 연봉을 보장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연봉 5백50만 유로( 한화 약 69억원)의 델 피에로, 연봉 4백만 유로(한화 약 50억원)의 트레제게등 주력선수들을 유지할 재정적 여건이 사라지게 된다. 결국 유벤투스는 이들을 방출해야 하고 현재의 팀은 사실상 해체된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 발각으로 하위리그 강등된 예 있어

비슷한 사례도 있다. 지난 시즌 세리에 A승격을 결정짓는 최종전 단 한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것이 적발된 제노아는 세리에C1(3부)으로 강등 되었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무려 7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가 있다. 죄질이 훨씬 더 무겁다. 현지언론에서 해체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유벤투스는 AC밀란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구단일 뿐 아니라 유럽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구단으로서 유벤투스를 거쳐간 스타들만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구단이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도 수 많은 팬들을 거느린 그야말로 '스타군단'이다.

과연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이 세계적인 구단의 존립이 위태로울 만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뿐 아니라 이탈리아에도 모아지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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