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실 PC 파기 등을 지시한 혐의로 전날 경찰에 입건된 것과 관련, "무덤 같은 용산은 단순 실수가 아닌 노골적인 증거인멸과 차기 정부 국정 방해였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환영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심지어 내란 사건의 중심에 있던 방첩사령부까지 동원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12.3 비상계엄으로 군을 유린한 윤석열 정부가 파면 이후에도 군을 사적으로 악용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미 대선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실 PC 파쇄 지시 제보를 받고 증거인멸을 멈추라고 경고했다"며 "멀쩡한 PC를 파기하는 것이 적법한 절차인 것인가? 모든 증거가 눈 앞에 드러났는데도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한 적 없다고 우기던 윤석열과 똑같은 행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란 증거를 인멸하고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을 방해한 혐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경찰은 철저한 수사로 용산을 폐허처럼 만든 관련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