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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號 선수 선발 논란 계속

김병지 탈락, 송종국 발탁놓고 논란 계속

지난 14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2006 독일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이 파주NFC에 입소,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아직 터키리그가 진행중인 관계로 함께 합류하지 못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은 제시간에 파주NFC에 도착해 본격적인 훈련에 대비했다.

그러나 아직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번 23명의 최종엔트리 결정을 놓고 네티즌들의 논쟁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확산되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골키퍼 포지션의 김병지(FC서울)의 탈락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김병지 자신의 홈피에 심경밝혀 네티즌 격려 쇄도

김병지는 지난 11일 대표팀 최종발표가 있은 후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네티즌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글에서 “막상 결론이 나고나니 저 또한 욕심많은 인간인지라 섭섭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우리는 꼭 이루어야할 과제가 있습니다. 2002년에 어렵게 쌓았던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한번 재현해야 합니다”라는 말로 선발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는 글을 맺으며 “앞으로 저는 웃을 일만 남았습니다. …월드컵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오늘 여러분이 가지셨을 실망감 제가 다시 거두어 갑니다.”라는 말로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 선수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댓글을 달아 그를 위로했다.

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김병지 골키퍼 ⓒ뷰스앤뉴스


네티즌들 김병지 탈락에 "실력 외적인 요소 작용했다" 반발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대표팀 선발에 있어 실력이 아닌 다른 요소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대표팀 정기동 GK코치는 최종엔트리 발표가 있은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선발기준은 오로지 실력이었다"는 말로 논란을 일축했으나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네티즌은 드물었다. 이운재보다 연배가 위인 김병지의 존재가 대표팀 분위기에 좋을 게 없다는 우려가 더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프로리그 4게임에서 10실점이나 기록한 이운재가 최근 4게임에서 단 2실점만을 기록한 김병지보다 실력이 낫다고요? 소가 웃을 일이네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정기동 "이운재 붙박이 주전" 발언에 네티즌 비난 쏟아져

정기동 GK코치의 발언도 불 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 코치는 지난 14일 파주NFC에서 골키퍼 운용에 관한 질문에 “주전 골키퍼 이운재가 부상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코치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일제히 정 코치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함께 대표팀에 뽑힌 김용대나 김영광은 들러리로 뽑은 거냐?"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한 "2002년의 영광에 기대 이름값만을 가지고 대표팀을 운영하려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14일 정 코티는 김병지의 탈락 배경에 관한 언론의 질문에 "김병지 골키퍼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혀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했다"는 본인의 발언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실력 외적인 부분이 작용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네티즌들의 비난에 정 코치는 “나는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의 자료와 경기력에 대한 의견을 감독에 전달했고 최종 결정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했는데 나에게 그런 비난이 쏟아져 곤혹스럽다”고 당혹감을 토로했다. 정 코치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자신의 개인 미니홈페이지도 폐쇄한 상태다.

100% 컨디션 아닌 송종국 발탁에도 의혹의 눈길 수그러들지 않아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지막 1%'로 밝혀진 송종국(수원삼성)의 발탁을 놓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국내무대로 복귀한 이후 단 한번도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도 못했을 뿐아니라 최근까지도 부상에 시달렸고,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프로리그에서 완전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핌 베어백 코치의 '편애'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그간 송종국의 선발에 핌 베어백 코치의 적극적인 천거가 있었던 내용은 언론을 통해 여러 번 보도된 바 있었다. 특히 송종국이 네덜란드리그에서 국내에 복귀하기 전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아드보카트와 핌 베어벡이 그를 영입하려 했었고, 이들의 시도가 거의 성사단계까지 갔었던 일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송종국의 발탁도 현재의 실력이 아닌 과거의 경험에 기댄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팀최종 엔트리 발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송종국 ⓒ연합뉴스


오는 23일과 26일 서울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 통해 1차검증

물론 선수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또한 선수에 대한 정보의 취사선택도 역시 감독의 몫이다. 선수선발내용에 대하여 의혹과 비난을 살수 있는 가능성 또한 전세계 어느 대표팀에서도 있을 수 있다. 대표팀 코칭스텝의 말대로 정말 실력을 기준으로만 뽑았다면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통해 스스로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면 된다.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속에 출항한 아드보카트호가 출범초기의 논란을 일축하고 순항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오는 23일과 26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연이어 펼쳐지는 세네갈 대표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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