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용관 "항우를 빗댄 '필부지용' 떠오르는 요즘"
"결국 핵심은 대통령 부부가 떳떳하냐는 것"
정용관 실장은 이날 기명칼럼을 통해 "언제까지 나라가 ‘특검의 늪’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의도 시각으론 맞는 말이지만 국민 눈높이와는 차이가 있다"며 "대외활동 중단,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등은 사후 조치다. 그거라도 잘하면 좋겠지만, 이미 불거진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않은 채 어떻게 ‘정치적 크레디트(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 핵심은 대통령 부부가 떳떳하냐는 것"이라며 "일반인들로선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청와대 야당 노릇’까지 거론하며 당당함을 보여줬는데 왜 특검은 극구 피하는 건지 하는 의아함이 일 수도 있다. 특검 수용만이 정쟁의 악순환을 끊고 난국을 타개할 궁극의 해법인지 의문이지만 그렇다고 '위헌 시비' '인권 유린' 운운하며 옹색한 법 논리로 방어벽을 치고 나선 건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명태균 사건서 보듯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호가호위하는 인물들이 한둘이 아닐 거란 의혹이 상당히 퍼져 있다"면서 "약한 리더는 여론에 떨고 어리석은 리더는 여론을 무시하지만 현명한 리더는 여론을 판단하고 대책을 세운다. 대통령은 작금의 여론을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특검의 늪, 특검의 강을 어찌 건널 것인지 용기와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데…. 항우를 빗댄 고사성어 ‘필부지용(匹夫之勇)’이 자꾸 떠오르는 요즘"이라고 탄식했다.
'필부지용'이란 보잘것없는 사람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내세우는 용기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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