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12년만에 적자. '대대적 감원' 돌입
"4천명대 중반 직원, 3천명대로 줄이겠다"
엔씨소프트는 4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65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3분기 매출도 4천1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는 소폭이나마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던 시장 예측과 어긋나는 것으로, 엔씨소프트가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2년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여러모로 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고정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매출 감소폭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개편 작업을 4분기 중으로 마무리하고, 2025년부터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가 모두 완료되면 본사 인력이 현재 4천명대 중반에서 내년 중으로 3천명대 수준으로 줄어들 거라 본다"며 1천명대 감원 방침을 밝혔다.
작년말 5천명이었던 직원을 상반기 권고사직을 통해 4천800명 선으로 줄인 데 이어 또다시 3천명선으로 대폭 줄이겠다는 것.
그는 "4분기까지는 기존에 누적된 여러 이슈를 해소하고 실적을 반등시키는 뼈를 깎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구조 변화가 이뤄지면 2025년부터는 본업에 충실해 실적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말 12년 만에 대규모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며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30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은 근속기간 1년차 미만부터 15년 이상 직원까지 거의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한다.
앞서 상반기에 진행한 권고사직은 개발 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한 반면, 이번엔 개발 직군까지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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