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김건희는 타고난 '봉' 체질"
"대중은 권력의 ‘나쁨’보다는 ‘어리석음’에 더 분노하며 폭발"
강준만 명예교수는 이날자 <한겨레> 칼럼에서 “'내가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하겠다거나 '저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끊어지면 적극적으로 남북문제 (해결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던 걸 보면 이른바 ‘대통령 놀이’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와 사적으로 나눈 말이나 문자를 폭로해 정치판을 요동치게 만든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탓할 필요는 없다"며 "한번은 큰 배신이나 사기를 당할 수도 있지만, 세번 연달아 그런 일을 당하는 사람이라면, 속된 말로 타고난 봉 체질이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공적 업무를 맡아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최재형 목사,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명태균씨에게 '세번 연달아 그런 일을 당한' 김여사의 경솔함을 직격한 것.
그는 "윤석열 부부가 모르는 게 하나 있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말이다"라면서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공세가 사납게 전개되던 지난 8월 조선일보 논설실장 박정훈은 '민주당 기준대로라면 문재인 정권 5년간 탄핵을 정치 쟁점화할 기회가 수두룩했지만 당시 야당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박근혜 탄핵의 피 맛을 보았던 민주당 눈에는 참으로 순진하게 보였을 것이다'라고 했다. 순진하다 못해 어리석은 건 문 정권과의 그런 비교를 통해 탄핵은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믿는 윤석열 부부의 생각"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그래서 지난 1월 중순에 나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김경율의 경고를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이름으로 환원시켜 펄펄 뛰었을 것"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당시 그의 메시지는 역사란 무슨 거창한 사건과 명분만이 아니라 매우 사소하게 시작된 일이 야기한 집단적 감성의 폭발에 의해 이루어지거나 바뀔 수 있다는 것, 사소하게 여긴 명품 백 하나가 윤 정권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은 권력의 ‘나쁨’보다는 ‘어리석음’에 더 분노하며 폭발하는 법이다. ‘박근혜 탄핵’을 복기해보라. 폭발의 티핑포인트는 최순실이 박근혜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 보고 첨삭했다는 사실을 밝힌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특종 보도였다. 윤석열 부부는 지금 그때와 매우 비슷한 분위기와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며 "비판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호소다. 더 이상 탄핵을 재촉하지 말고, 국민께 사죄하면서 김건희의 ‘대통령 놀이’를 완전히 끝장내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