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노조 "성기홍, 최악의 사장. 퇴직금 반납하라"
주수입원인 정부구독료, 올해 50억원으로 급감
언론노조 연합뉴스 지부는 지난 22∼27일 조합원 전체를 대상(응답률 41.2%)으로 진행한 임기 말 경영평가에서 이같이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긍정 답변은 2.3%에 그쳤다.
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97.3%는 구독료 삭감에 대한 대응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구독료 삭감이 예견됐는데도 경영진이 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응답자가 적지 않았다. 한 응답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사장으로 기록될 듯하다"고 썼다.
연합뉴스 정부구독료는 윤석열 정권 출범후인 최근 2년간 총 280억원이 삭감되며 올해 5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노조는 "문제는 구독료 삭감만이 아니다"라며 "응답자 79.5%가 을지재단의 연합뉴스TV 강탈 시도에 성기홍 경영진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인사이동이나 징계 결정 등 경영진이 인사권을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게 휘둘렀다고 본 응답자는 68.6%에 이르렀다"며 "연합뉴스가 국가기간통신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답변은 5.7%뿐이었다. 56.0%는 보도 공정성·정치적 중립마저 훼손됐다고 질타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너무나도 착잡하다. 성기홍 일당이 손댄 모든 곳에 멍이 들었다"며 "우리가 사랑하던 당당하고 큰 연합뉴스가 그 어떤 실리도 얻지 못한 채 최대 가치인 공정보도마저 잃고 상처투성이가 됐다는 사실에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기 힘들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성기홍 경영진에게 마지막으로 요구한다. 최악의 경영으로 모든 연합뉴스 구성원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아무 성과도 없이 배수제(사장 6배·상무 4배)로 누적된 퇴직금을 어려운 회사 재정에 반납해 그 사과의 진정성을 보이라"며 퇴직금 반납을 촉구했다.
문재인 정권때 임명된 성 사장은 다음달 중순 임기가 끝난다. 새 사장을 선임할 7기 뉴스통신진흥회는 최근 보수인사들로 구성돼 '낙하산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