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삼성전자, 2년간 실적개선될 것. 신용등급-등급전망 유지"
"과거에 HBM 연구 축소한 전략적 실수.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홍콩에 소재한 S&P 글로벌 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AA-/A-1+’ 장/단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안정적 등급전망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는 실적회복을 보이며 2024~2025년 동안 전사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RAM과 NAND 메모리의 평균판매가격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3)에 집중함에 따라 DDR5 등과 같은 기존 DRAM 제품군에서 공급부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NAND 플래시 메모리는 AI 서버에 탑재되는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 확대로 수익성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이 단시일 내에 턴어라운드 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S&P는 "삼성전자가 향후 2년 동안 견조한 스마트폰 관련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와 서비스 수익화 확대를 통해 양호한 매출 및 수익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 확대와 OLE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 동사의 우수한 경쟁력은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삼성전자는 향후 2년 동안 견조한 잉여영업현금흐름(FOCF)을 창출하고 대규모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사의 재량적 현금흐름(DCF)은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간 자본지출 규모는 60조 원을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개선에 따른 견조한 영업현금흐름은 설비투자 및 주주환원에 필요한 수준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 2022-2023년 큰 폭의 메모리 반도체 관련 영업손실로 인해 현금보유고가 크게 감소했지만, 2024년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S&P는 기본 시나리오를 통해 동사의 현금보유고가 향후 2년 동안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그러나 "삼성전자의 HBM 경쟁 열위는 향후 사업지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동사는 수익성 부족을 근거로 과거에 HBM 연구개발을 축소하는 등 전략적인 실수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HBM 내 입지가 뒤쳐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우월한 생산능력과 풍부한 재무 역량은 HBM 분야에서 경쟁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HBM 경쟁력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이는 동사의 DRAM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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