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영부인 조사 원칙 안지켜져. 국민께 사과"

"내가 이 자리에 무슨 미련?". '김건희 특검법' 지지여론 높아질듯

2024-07-22 09: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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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은 22일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한 뒤 사후 자신에게 통보한 것과 관련, "국민들께 여러 차례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아침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총장은 향후 대응에 대해선 "진상을 파악하고 경위를 파악해 본 다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오늘 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게 돼 있다. 진상을 파악한 뒤 상응하는 필요 조치를 하겠다"며 친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징계를 시사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지난 2022년 5월 23일 대검찰청 차장으로 검찰총장 직대로 일을 시작한 뒤 오늘이 만 2년 2개월 되는 날"이라며 "2년 2개월이나 총장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무슨 여한이 있고 미련이 남아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만 국민과 헌법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고 부족하다고 하면 그때 제 거취에 대해서 판단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수사와 사건 처분에 있어서 헌법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해, 유사시 총장직 사퇴 가능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의 임기는 9월 15일이다.

대검 관계자는 전날 "김 여사 조사 과정에 대해 검찰총장 및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했다"며 "조사가 끝나가는 시점에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검에 사후 통보해 왔다"며 중앙지검에 울분을 토했다.

이 총장은 보고를 받은 직후 크게 화를 내며 주변에 거취와 관련한 언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 대해 '서초동 소환' 조사를 주장해온 이 검찰총장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친윤 중앙지검의 '제3 장소 소환'을 질타하고 나서면서 파장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이 총장의 공개 비판으로 가뜩이나 높은 '김건희 특검법' 지지여론이 더욱 높아질 경우 국민의힘 내에서도 특검법에 찬성하는 선상반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윤 대통령은 위기를 자초한 양상이다.

이 총장은 전임자들과 달리 퇴임후 로펌에 가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탄핵을 당한 검사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일선 검사들의 지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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