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도 "바이든 사퇴하라"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독식할 수도". 바이든 고립무원 궁지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13일 델라웨어 레호보스 비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각각 만났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후보직 고수가 상, 하원을 장악하려는 당의 바람을 손상할 수 있고, 민주당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슈머 원내대표는 자진 사퇴가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선출한다.
상원의 경우 민주 48석과 친민주 무소속 2석에 공화당은 50석이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가 있어 그나마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원은 공화당이 222석으로 다수당이고, 민주당이 212석으로 소수당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쏠림현상이 심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중간선거도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상-하원 모두를 공화당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하고 나선 것.
이럴 경우 트럼프의 독주에 제동을 걸 제도적 장치가 완전히 사라져, 미국과 민주당에 재앙이 도래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우려인 셈이다.
하원 민주당 중진으로 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 2기가 출범할 경우 민주주의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로써 바이든에게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20명으로 늘어났다.
설상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피격 이후 처음으로 전날 격전지인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유세를 재개했으나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만에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가야 했다.
민주당 상, 하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조기에 마치려던 것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몰린 양상이다.
사퇴 압박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흑인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방송인 BE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해, 출마 강행 입장이 흔들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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