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대선 전에 금리 낮춰선 안돼"

"대만, 방어 위해 우리에게 돈 내야", "러시아 제재 좋아하지 않아"

2024-07-17 08: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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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연준에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추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대선 전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들도 그것을 해선 안 된다는 걸 알지만"이라고 답했다.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 주가 등이 더 급등하면서 대선 막판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연준에게 대선 전 금리인하 포기를 압박하고 나선 것.

그는 그러면서도 이같은 압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028년까지인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했다.

그는 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면서 그를 재무부 장관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친기업적 국정운영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난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며 방위비 분담을 압박했다.

그는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며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후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은 것으로, 집권시 반도체법 보조금 정책에도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외교와 관련해선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바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했다. 그들은 결혼했고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며 바이든의 외교 정책을 질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제재는 모두를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난 제재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제재 완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 부과설에 대해선 "난 (첫 임기 때) 50%를 했고, 60은 들은 적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공식화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사기라고 규정한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선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가져가서 할 것"이라며 "중국은 여기에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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