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탄두 능력 확보 시험 성공". 우리 군은 "실패"

"탄두분리 및 유도조종시험. 3개의 목표로 정확히 유도"

2024-06-27 0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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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우리 군이 실패로 판단한 26일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시험으로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은 27일 "미사일총국은 26일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며, 이 시험의 목적은 "다탄두에 의한 각개 표적 격파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시험은 중장거리고체탄도미사일 1계단(1단) 발동기를 이용해 최대의 안전성을 보장하며 개별기동 전투부의 비행특성측정에 유리한 170~200㎞ 반경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분리된 기동전투부들은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면서 "미사일에서 분리된 기만체(가짜 탄두)의 효과성도 반항공목표발견 탐지기들을 동원해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해당 실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미사일총국은 "이 기술시험이 본격적인 시험단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미사일 역량강화와 기술발전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시험에 참관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식 노동당 제1부부장은 "개별기동전투부에 의한 각개 표적 격파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국방기술과제이며 당중앙이 제일로 관심하는 문제"라며 기만체의 효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철저히 세우라고 지시했다. 여기서 '당중앙'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리킨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며 "파편이 반경 수㎞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고체 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해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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