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격 시작. 탄도미사일-드론 동원

예멘 반군-헤즈볼라도 공격 가세. 바이든, NSC 긴급 소집

2024-04-14 06:58:28

확대 축소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에 대해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 등 13명을 사살한 지 12일만의 보복 공격이다.

예멘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 중동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저녁 긴급 TV브리핑을 통해 이란의 드론 출격 사실을 전하며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가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데 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군 발표에 따르면, 이란군이 출격시킨 드론은 100여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항공당국은 현지시간으로 14일 0시 30분(한국시간 오전 6시30분)부터 영공을 폐쇄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통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를 향해 수십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과 이란군 지휘관 사망 등 사악한 시온주의자 정권의 수많은 범죄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순항미사일도 발사했으며, 이는 드론보다 빨리 이스라엘에 당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란발 드론이 현지 시간으로 자정을 지나 14일 오전 2시께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NBC> 방송은 바이든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드론 400∼500여기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을 시작했다"며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에 관련된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델라웨어 별장에서 백악관으로 급거 복귀, NSC(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급박한 중동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예멘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수십기를 발사하고 이스라엘 접경 레바논 남부가 근거지인 헤즈볼라는 이란 공습에 맞춰 골란고원에 배치된 이스라엘 방공 진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친이란 세력들도 공격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중동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후 막후에서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이 직접 전쟁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공격은 1979년 이란 혁명후 처음이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이란, 이스라엘 공격 시작. 탄도미사일-드론 동원

예멘 반군-헤즈볼라도 공격 가세. 바이든, NSC 긴급 소집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