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보수세 강한 곳이 사전투표율 높았다"
"국힘 사전투표 적극 독려 전략이 주효했다는 해석 나와"
<부산일보>는 이날 <보수세 강한 곳에서 높았다… 여야 해석은 ‘제 논 물 대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부산 사전투표율이 4년 전보다 4.14포인트 높아진 29.57%를 집계된 것과 관련, "그간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고 본 경향성이 있었다. 40대 이하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일보>가 16개 구·군별 사전투표율을 살펴본 결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금정구로 32.12%를 기록했다. 금정은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소선거구제 도입 후 김진재·김세연 부자에 이어 국민의힘 백종헌 후보가 바통을 받았다. 이어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고연령층 비율이 높은 동구와 서구가 각각 31.97%, 31.72%로 뒤를 이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의 사전투표 적극 독려 전략이 주효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들 3곳의 평일인 1일 차와 주말인 2일 차 사전투표율을 비교하면, △금정 1일 차 16.42%·2일 차 15.71% △동구 16.90%·15.07% △서구 16.66%·15.06% 등으로 모두 첫 날 투표율이 높았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 60대 이상에서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4위를 기록한 지역이 남구(31.6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노령층 참여라는 한 가지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행정안전부 행정동별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남구의 평균 연령은 46.6세(지난달 기준)로 부산 전체 평균인 46.8세보다 적은 지역이다.
하위 3곳에는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기장군, 사하·강서구가 이름을 올렸다. 4년 전 사전투표율 꼴찌(20.15%)였던 기장은 이번에도 26.59%로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최하를 기록했다. 4년 전 하위 2위를 기록했던 강서구는 이번엔 28.00%로 27.86%를 기록한 사하구를 간신히 따돌렸다.
사하구(47.6세)를 제외하면 기장(43.6세)과 강서(40.4세)는 부산에서 젊은 동네 상위 2곳에 속하는 만큼 일각에선 낮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 후보에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기장과 강서 모두 4년 전 총선 때보다 사전투표율이 각각 6.44%포인트, 5.52%포인트씩 높아져, 이 지역 젊은 층이 4년 전보다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같은 기간 부산 16개 구군 평균 사전투표 증가율은 4.14%포인트였다.
부산 여야는 여야 모두 각 당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몰려나오며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왔다고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부산을 위해 마치 무엇이든 다 해줄 것처럼 했던 정부와 여당이지만 윤석열 정권 3년 차에 접어든 현재 성과물은 전혀 없다”며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와 다른 만큼 냉철하게 심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여기다 국민의힘이 부산 수영에서 보여준 ‘헛발 공천’이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우리 쪽에서도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지지층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며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말은 옛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는 시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투표장에 나가고 싶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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