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한동훈 '깜짝 방문'. 김영주 영입 효과?
한동훈 출현후 한국노총과도 '관계 복원' 국면 양상
국민의힘 대표와 한국노총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접견한 것은 2년 6개월 만이다. 한국노총은 지난 대선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도 해, 양측 관계는 그간 냉랭했다.
그런만큼 김 위원장이 직접 당사로 찾아 한 위원장을 만난 것은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양자 관계가 '복원'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한 위원장은 공개회동에서 "한국노총과 국민의힘은 전통의 좋은 관계를 이어왔고 서로 협의할 내용이 많이 있었다"라며 반색했고, 김 위원장은 "최근 주요 정당과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위원장에게 요청하러 왔다"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이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한 위원장은 김 위원장 요청을 받아들여 내주 한국노총을 답방해 정책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과거 노동계는 민주노총은 민주당 지지, 한국노총은 국민의힘 지지였다. 한국노총 출신들은 국민의힘에서 여러명이 뱃지를 달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강성노선에 질린 민주당이 한국노총 쪽으로 연대방향을 바꾸면서 국민의힘과 한국노총 관계는 서먹해졌다.
그러나 한 위원장 등장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이번 양자 회동은 한 위원장 비서실장이자, 한국노총 출신으로 당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동 의원이 적극 나서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또하나 주목할 대목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이 이례적으로 적극적 지지선언을 했었다는 대목이다. 김 부의장은 하나은행 출신으로 한국노총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을 지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은 지난 4일 성명에서 “우리 연맹과 40만 택시가족은 당당한 노동자의 지위와 보람찬 노동환경을 되찾아줄 적임자로 대한민국 4선 국회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인 김 의원의 행보에 전폭적인 성원과 지지를 선언한다”고 했다.
전국섬유·유통노조연맹도 같은 날 성명에서 “김 의원은 고용노동부 장관이었을 때도 우리 노동자라는 출신을 잊지 않고 노동계를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행정과 정치를 했다"며 “정치 스펙트럼과 상관없이 김 의원이 결정하고 가고자 하는 길을 환영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주 부의장 영입 효과가 단순히 영등포갑 총선뿐만 아니라, 노동계와의 관계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노총이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공개지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국민의힘과의 관계 개선만으로도 국민의힘에겐 적지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노동'이라는 네거티브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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