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참에 민주당 의총 '허공에 소리지르기'
비명계 15명 성토. 조정식 "여론조사 대부분 당이 했다" 시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가량 비공개 의총을 진행했다. 비명계 15명의 의원들이 자유발언에 나서 불공정 공천을 성토했다.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원망을 내게 돌리라"던 이 대표가 이유 없이 불참함에 따라 홍익표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대신 뭇매를 맞아야 했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은 의총뒤 기자들과 만나 "송갑석·박용진·김영주 의원들이 같이 일했던 동료인데, 누가 봐도 그 분들이 하위 10%냐"고 반문한 뒤, "오늘 할 말 많았는데, 왜 (이 대표가) 안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분이 안 풀린듯 의총 뒤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은 가죽 벗기는 고통이 따른다'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표님, 자기 가죽과 살을 베내야하기 때문에 혁신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칼자루 쥔 분이 이 참에 정치적 비판세력과 잠재적 라이벌을 마구 베면서 ‘고통’ 운운 하시면 안되죠. 참으로 민망하다"고 질타했다.
친문 4선 홍영표 의원도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을 해선 안 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총선 승리를 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며 "그래서 지금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라든지 도저히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도 묻고 해야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송갑석 의원은 "여론조사가 너무 여러 군데, 무분별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며 "거기에 따른 사무총장 해명도 있었고, 사무총장은 대체로 당에서 한 것이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친명 정청래 최고위원은 비명 의원들의 성토에 의총 도중 자리를 빠져나가자 비명 의원들은 “대표도 없는데 어디 가느냐”며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평가의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경우 공관위원장이 직접 어떻게 평가가 진행됐는지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며 "신뢰성·투명성이 납득될 수 있도록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는 당에서 한 것은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밝히고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 하겠다"며 "이 역시 최고위에서 문제 제기하고, 문제가 있는 여론조사는 제외 시키도록 논의하겠다"고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 불참에 대한 비판이 있었냐'는 질문에 "의견을 발언하는 의원님들께서 지도부가 들었으면 좋겠는데 아쉽다는 얘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의도적으로 의총을 회피한 게 아니냐'는 질문엔 "(이 대표가) 왜 참석을 안 했는지는 모르기에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곤혹감을 드러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