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만에 D램 흑자 전환. "올해 상저하고"
반도체 불황의 터널 빠져나와. R&D와 시설에 역대최대 투자
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천670억원으로 전년보다 84.8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258조9천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3% 감소했다. 순이익은 15조4천871억원으로 72.17% 줄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천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4% 줄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7조7천799억원과 6조3천448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1조6천900억원, 영업손실 2조1천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추며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대폭 줄었다. 특히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작년 1분기 적자 이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운드리는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IT 수요가 회복되고 메모리 재고 감소와 판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 전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세트(완성품) 성수기와 D램 재고 정상화가 맞물리는 2분기 이후부터 나타나는 '상저하고'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실적 악화에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연구개발(R&D) 투자와 시설 투자를 통해 미래성장 준비에 주력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R&D 투자는 7조5천50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규모다. 이는 영업이익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연간 R&D 투자 규모(28조3천400억원)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24조9천200억원)을 뛰어넘었다.
작년 4분기 시설투자액은 16조4천억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14조9천억원, 디스플레이(SDC)는 8천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53조1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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