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이어 물가도 마이너스. '디플레 늪' 빠지나

부동산거품 파열 주요인. 한국 등 세계경제에 먹구름

2023-11-09 17: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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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0월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소비자물가도 하락해, 중국경제가 디플레이션(저성장 저물가)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이는 보합세였던 전월 상승률(0%)과 로이터통신의 시장전망치 -0.1%를 모두 밑돈 것이다.

중국 CPI는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전달 보합세에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식품 물가는 0.7% 상승했지만, 식품 물가는 4.0%나 떨어졌다. 특히 중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로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돼지고깃값이 30.1%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2.6% 하락하며 13개월째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이 역시 전달(-2.5%)보다는 하락 폭이 커진 수치다.

중국 경제는 8∼9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경기회복 기대를 낳았지만, 10월 들어서는 다시 경제 곳곳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6.4% 줄어들면서 시장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한 달 만에 다시 50 미만(49.5)으로 떨어지며 경기 수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같은 10월 경제지표는 '디플레이션'의 뚜렷한 신호로, 디플레의 주요 요인중 하나는 자산거품 붕괴여서 중국 부동산거품 파열의 결과물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은 특히 국민들이 재산의 80%를 부동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거품 파열시 내수경제에 가하는 충격이 어느 나라보다 더 크다.

중국이 디플레의 늪에 빠질 경우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 회복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등 한국 등 주변국과 세계경제에 미칠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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