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원 7명 발표. 역시 '친명 일색'

'김은경 혁신위' 출범했으나 비명계 반발 등 난제 산적

2023-06-20 12: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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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0일 7명의 혁신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회의에서 외부인사 5명, 당내인사 2명 등 총 7명의 혁신위원 명단을 1차로 발표했다.

외부에선 김남희 변호사(45), 윤형중 LAB2050 대표(40),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53),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6),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연구원 교수(43)가 참여했고, 당내에선 이해식 의원(60),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63)이 선임됐다.

면면을 보면 '친명' 색채가 짙다.

김남희 변호사는 민변 출신으로 참여연대 복지조세팀장을 지냈고, 이진국 교수는 지난 대선때 '애국지식인 33인' 중 하나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었다.

윤형중 LAB2050 대표는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지난 대선때 이재명 후보 제주선거대책위원회 공동본부장을 맡았고 코로나 팬데믹때 재난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했었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대표의 간판공약이다.

차지호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대리인으로 대통령후보 등록을 하기도 했던 골수 친명이다.

서복경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개딸에 대해 “팬덤은 죄가 없다”며 “이재명 팬덤은 이제 만들어지는 단계, 연애로 말하면 막 썸을 타기 시작한 셈”이라며 개딸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원천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재명 멘토' 이해찬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해식 의원도 친명계로 분류되는 초선의원이다. 울주군수를 지낸 이선호 울산광역시당 위원장도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기본소득 관련 지방자치단체장 모임을 함께한 골수 친명계로 분류된다. 당내에선 '울산 이재명'이라 불리기도 한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혁신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위원장은 명단 발표후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로 치닫고 있고 정부·여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데도 민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지 않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변화와 반성은 없고 기득권과 내로남불의 상징으로 비치고 있다"며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위는 국소수술이 아니라 전면적 혁신을 해나가겠다"면서 "민주당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근본을 바꾸는 대전환의 시동을 걸겠다"고 호언했다.

총선 공천과 관련해선 "기득권을 타파한 민주 정당, 개혁 정당의 모습을 찾도록 하겠다"며 "정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계를 혁파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현역 기득권 타파를 주장해, 대의원제 폐지 등을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

그는 자신에 대해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으로 친명, 비명, 친문, 비문도 아니다"면서 "이 시간 이후로 당내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혁신의 동력을 저해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 대해 일체의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저희가 반성하고 새로운 길과 민주당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민주당은 혁신기구에서 논의되고 성안되는 안에 대해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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