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묘소, 모란공원으로 '새벽 이장'

국민의힘 "만우절 거짓말인 줄. '내로남불' 끝이 어딘가"

2023-04-01 13: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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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1일 예정보다 이른 새벽 남양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됐다.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묘소는 이날 직원들 출근 시간 이전에 이미 이장을 완료했다.

앞서 박 전 시장의 배우자 강난희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시장님 3주기를 앞두고 시장님 묘역을 이장하게 됐다. 4월 1일 오후 3시 남양주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 온다”며 지인들에게 참석을 희망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폭행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등이 일어 취재진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서둘러 이장을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모란공원에는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YH 여성노동자 김경숙, 박종철 열사, 통일운동가 문익환, 백기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대표, 노회찬 의원 등 민주열사 150여 명이 영면중이다.

박 전 시장의 묘는 전태일 열사 묘 뒤쪽에 자리 잡았다.

2020년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은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유언에 따라 그해 7월 13일 고향 창녕군 장마면 선영에 묻혔었다.

오후 3시부터는 유족과 지인들이 모여 불교식으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이 줄지어 박 전 시장의 묘소에 헌화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모란공원은 민주화운동가, 노동운동가 등 수많은 민주열사가 잠든 곳"이랄며 "이 곳에 ‘직위를 이용한 성범죄자’로 판명 난 박원순 전 시장의 묘소를 옮기는 것은 ‘민주화 성지’를 모독하는 일이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려 "오늘 박원순 묘 이장에 대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과거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칭했던 민주당스럽다"며 "도대체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모럴해저드'의 끝은 어디인가? 끝이 없이 이어지는 민주당의 이중적이고 타락한 도덕성은 마치 4월 1일 거짓말 같다"고 힐난했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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