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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진압 과정에 '성추행 논란' 제기

“바지 벗겨진 채 끌려가 죽고싶은 수치감 느껴”

군.경.용역 합동으로 강행된 5.4평택 진압과정에서 여성 시위자들에 대한 성추행, 폭행 등 인권유린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당시 연행된 상당수 여성 시위자들은 상의 노출은 물론,일부는 바지 지퍼도 절반가량 내려지는 등 심한 성적 수치감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4 평택 진압 당시 여성시위자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성추행을 비롯한 폭력, 폭언 등에 대해 고발했다.

"속옷 보인다... 잘 가려라"... 연행과정서 전경이 성희롱 발언

지난 4일 시위 당시 평택 현장에서 연행된 김미정 민주노총 여성국장은 “경찰이 나를 연행할 때 허벅지 깊숙이 손을 넣어 주무르며 일으켜 세우려 했다”면서 “내가 ‘혼자 일어나 순순히 동행할 테니 허벅지 만지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경찰은 씨익 웃으며 ‘험한 꼴 보고싶지않으면 가만 있으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국장은 함께 현장에서 연행되던 많은 여성들을 향해 상당수 전경들이 “속옷 보인다... 잘 가려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국방부의 평택 진압과정에서 상당수 여성 시위자들은 상.하의가 탈의된 채 연행 돼 심한 성적 수치감을 느꼈다고 증언하고 있다 ⓒ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제공


현장에서 연행된 김현경 민노당 분당지역위원회 위원장도 연행 과정에서 심한 ‘성적 수치감’을 느꼈음을 증언했다.

김 위원장은 “여경들이 심하게 팔을 잡아끌었고, 완력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바지 단추가 툭 떨어져나갔고, 그 바람에 지퍼도 반쯤 열렸다”면서 “또한 윗도리가 벗겨지면서 가슴께까지 겉옷이 올라가고, 속옷이 다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지 지퍼가 내려간 상태에서 허리춤을 잡히고, 새파란 전투경찰과 수많은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는데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수치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봉고차 안에서 4시간 동안 감금. 논두렁에서 볼 일 보라 희롱도

국방부의 평택 강제진압 다음 날인 지난 5일에도 이같은 인권유린 상황이 반복되었다는 것이 시민사회단체들의 주장이다.

5일 시위 당시, 군인이 민간인의 손과 발목을 노끈으로 묶는 일이 발생했고, 특히 여성들은 욕설과 함께 심지어 뺨까지 맞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들은 호송차량이 아닌 봉고차량에 실려 연행되던 여성 시위자들의 경우 4시간 가까이 불이 꺼진 상태의 봉고차 안에 감금된 채 화장실도 못갔다고 증언했다.

연행된 여성시위자 중 한 명이 “화장실을 가고싶다”고 요구하자 경찰은 수십명의 전경이 배치되어있는 논두렁에서 “‘볼 일을 보라’며 웃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시위 진압과정에서 경찰은 50~60대의 대추리 여성 주민들에게까지 무자비한 폭행을 일삼았다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주장하고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제공


조백기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는 지난 5일 시위당시 연행과정에서 “여성활동가가 남성들로만 이뤄진 전투경찰에 의해 사지를 붙잡힌 채 연행되는 과정에서 상.하의가 모두 벗겨져 속옷차림으로 노출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상황이 벌어졌으며, 미란다 원칙 고지 등 인권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성추행, 폭행논란과 관련 민주노동당은 “군.경에 의한 성추행, 폭행, 폭언에 대해 정부가 직접 나서 사과하고, 그 책임을 물어 윤광웅 국방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민노당은 평택 사태로 인해 발생된 연행자 전원 석방과 진압도중 부상한 사람들에 대한 치료와 보상비 전액지급을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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