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19개월래 최저로 급랭. 불황 위기감 확산
반도체 가격 하락과 환율 폭등에 위기감 급확산
29일 한국은행의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21년 2월(76) 이후 1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 5월 86에서 6월(82)과 7월(80)을 거치며 하락했다가 8월 반짝 상승세로 전환하는가 싶더니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지수가 100을 밑돌수록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80)보다 6포인트나 급락했다.
세부적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13포인트나 폭락했고, 환율 폭등 및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 철강 등 산업의 업황 둔화로 1차금속(-11포인트)과 기타 기계·장비(-9포인트)도 급락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내려 대기업의 낙폭이 더 켰다.
또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6포인트씩 내렸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경우 1포인트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3포인트씩 내렸지만,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이 상승(5포인트)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는 피했다.
10월 전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내린 79로 악화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7포인트, 1포인트씩 내리며 각각 75, 81을 나타냈다.
특히 제조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와 비금속광물 부문의 경우 각각 21포인트, 13포인트나 폭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21일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천817개 기업(제조업 1천676개·비제조업 1천141개)이 설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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