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계만 '이준석 엄호', 파괴력은 글쎄?
신율 "조금 목소리 키우다 사라질 가능성 높아"
특히 새로운보수당계 좌장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대표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어 사실상 더이상 한집살림을 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으나, 이들에게 독자 신당을 꾸릴 역량은 없다는 게 지배적 평가여서 과연 변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보수당' 출신 하태경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위원들에게 "현재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적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윤석열계를 레밍, 즉 들쥐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를 강제 해임시키는 당헌 개정안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우리당 운명이 전국위원 여러분들께 달렸다. 공멸과 파국의 당헌 개정안 부결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유승민계'인 유의동 의원도 앞서 지난 5일 상임전국위에 참석해 "전국위원회에서 이렇게 간접적인 방식으로 당 대표를 해임하는 선례를 남기게 되면 이것은 정당민주주의에 있어서 절차적으로 심대한 오류가 생길 것이고 이것이 좋지 않은 선례가 되어서 나중에는 궁극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이 대표 해임에 반대한 바 있다.
이 대표 멘토인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스웨덴 팝 그룹 ‘아바’의 ‘Chiquitita’라는 노래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노래 가사는 "항상 당당했던 너인데 깃털 하나가 부러진 것만 같다" "예전처럼 다시 한 번 도전해보는 거야" "새로운 노래를 불러줘"여서 이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으로 해석된다.
'나는 국대다' 출신인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8일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긴급 토론회를 열고 이 대표 사수를 호소했다. 그는 "작은 절차 위반도 문제지만 선거를 통해 당원들이 당 대표에게 주권을 위임했는데 이것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당의 목적, 조직, 활동은 민주적이어야 한다. 당헌·당규를 무시해도 된다, 수단이 불법해도 넘어가자는 이야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바세'는 오픈채팅방인 국바세는 당원이나 지지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현재 6천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추가로 개설된 포털사이트 카페이는 1천800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책임당원 1천400명 이상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보수당 출신인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바세' 모집 링크를 공유하며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갈등은 지속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높으면 모르겠으나, 현저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보수당계'가 목소리를 낼 명분과 틈이 생겼다"며 "지지율이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할 경우 갈등은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대부분 목소리를 키우는 사람들은 의원들이 아니다. 몇몇 '새로운보수당' 출신 의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조금 목소리를 키우다 사그라들 가능성이 크다"며 "'여당 프리미엄'이 있고, 대부분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의 지역구가 영남이기때문에 총선을 생각하면 목소리를 나는 것을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않다"며 찻잔속 미풍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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