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했다", 병원 사망 공식확인

패전후 총리 출신 피격 사망은 처음. 자민당 대혼란 상태

2022-07-08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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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간부는 8일 "총격을 받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격후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피격을 당한 뒤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해 집중치료실에서 5시간 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심폐정지 상태여서 끝내 회복을 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병원측이 최종 진단을 내렸다는 것.

나라현립의대병원 의료진도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의료진은 "총상으로 인해 목 2곳과 심장에 손상이 있었다"면서 "병원 이송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가 살기를 바라며 기도했으나 불행히도 나는 그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리더십으로 일본을 이끈 지도자였다. 그는 나의 당선 동기였고 동료 의원이었으며 각료로서 많은 시간을 보낸 친구였다"며 "그의 영혼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진심으로 위로와 기도를 드린다"고 애도했다.

패전후 일본 총리 출신이 저격을 당한 적은 있으나 사망한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처음이다. 패전 전에는 안중근 의사에 의해 이토 히로부미 총리가 사망한 것을 비롯해 6명의 사망이 있었다.

막후에서 자민당을 쥐락펴락해온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자민당내 헤게모니 싸움이 예상되는 등 일파만파의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사상 최장기 총리를 지낸 자민당의 막후 실력자다.

그는 2006~2007년 1차 총리를 지낸 뒤 2012년 12월 총선에서 승리해 5년 3개월 만에 다시 총리가 된 뒤 2020년 8월까지 총리를 지냈다.

그는 그러나 2017년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팔아 넘기려고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2019년 11월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한 스캔들, 2020년 코로나19에 대처 실패로 인하여 국민들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2020년 8월 사임해야 했다.

하지만 그후에도 막후에서 일본 총리 선출에 관여하면서 명실상부한 암장군(暗將軍)으로 군림해왔다. 극우인 그는 일본 재무장화에 앞장서 왔으며, 마이너스 금리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를 펼쳐 최근 일본의 물가폭등의 주범으로 꼽히며 일본인들의 눈총을 받아왔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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