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연설문 "북한군, 北쪽으로 '표류'한 공무원 사살"
당시 文정부는 "월북" 규정. 외교부, 국힘에게 연설문 제출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은 29일 "오늘 외교부 현장조사에서 강경화 장관이 2020년 9월 25일 오전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온라인 미팅에서 한 영어 연설문을 입수했다"며 "강장관은 전날인 24일 12시 청와대에서 열린 NSC 상임위에 참석하여 확인한 내용들을 토대로 아래 연설문을 썼다고 외교부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24일 문재인 정부 주류(청와대 안보실, 국방부 등)는 해수부공무원 이대준씨가 월북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고 각 부처와 해외공관에 전파하고 있었다. 국방부 장관은 24일 오후 국방위 회의에서 '월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라고 답변했다. 청와대 안보실에서 24일 하달한 답변 지침에도 '자살보다는 자진월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하지만 강장관은 25일 오전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설 내용에는 월북(defect to North Korea)이 아니라 '표류(drift north in the West Sea)'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이대준씨가 왜 어떻게 북한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는 규명할 과제라고 했다"며 연설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구명조끼와 부유물, 슬리퍼 등을 거론하며 월북 쪽에 무게를 실은 국방부와 청와대 안보실과 다른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며 강 장관의 연설 영어 원문 자료를 첨부했다. "이 내용은 한글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외교부 자체 회의를 거친 뒤 바로 영어로 썼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설 영문을 번역하면, 강 장관은 “금주초 북한 해군은 서해상에서 북쪽으로 표류한 남한의 해수부 공무원을 총을 쏴 죽인 뒤 시신을 불태웠다”며 “우리는 어떻게 왜 그가 북쪽으로 표류해 갔는지를 규명하려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 의원에 따르면, 이씨 사망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3차례에 걸쳐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소집했지만 강경화 장관은 참석 요청을 받지 못했다.
이후 9월 24일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강 장관은 관계장관 대책회의에 자신을 부르지 않은 것에 항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 의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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