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상한 나라의 두 앨리스", 尹-이재명 직격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니? '문빠'도 마찬가지지만 당은 개인 것 아냐"
박영선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을 '홍팀 앨리스', 이 의원을 '청팀 앨리스'로 규정하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선 노동부의 '52시간제 개편' 발표 하루 뒤 "정부 공식 발표 아니다", 자신의 재가를 받지 않은 경찰 인사 발표에 "공무원으로서 안될 국기문란"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점을 지목했고, 이 의원에 대해선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당대표가 된다한들 개인적으론 손해", "108번뇌 중"이라 말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홍팀. 청팀 두 앨리스의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발언"이라며 "무엇이 ‘정부 공식발표’이고, 무엇이 ‘국기문란’이며, 무엇이 ‘개인적으로 손해’이고, ‘번뇌’할 일인지요? 이것들은 ‘자신만의 결정이 옳다’는 독단과 아집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요?"라고 질타했다.
이어 "장관 발표가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면, 소통부재 ‘콩가루 집안’임을 스스로 자처한 것이고요. 개인적 손해를 따질만큼 한가하고 계산적이라면, ‘공적인 임무를 수행해서는 안된다’ 는 것을 스스로 자처한 것이 아닐지요"라고 힐난한 뒤, "두 팀 모두 초심을 잃어가는 모습에, 국민들은 허탈하고 짜증나고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제대로 가고 있습니까? 청팀, 홍팀 두 팀 다 마음 비우고 좀 잘해볼 수 없을까요?"라며 "아! 후덥지근하네요"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이재명 의원의 문제점을 집중 성토했다.
그는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선 "구도를 잘못 짠 거죠. 그러니까 이번 지방선거를 '제2의 대선'으로 몰고 갔던 것. 그리고 대선에서 받았던 1600만 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 그러니까 1600만명이 다 민주당을 찍어줄 거라고 착각했던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 의원의 인천 계양을 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도 "저 같으면 출마 안 했을 것 같아요. 정말 어려운 곳에 가서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대선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반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다짐하는 그런 정치인의 모습으로 저는 비쳐지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라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대선 때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말을 꺼냈는데, 사실 당이라는 것은 특정 누구의 것이 아니고 이거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하나의 모임이거든요. 그런 사람들의 무리에 함께하는 결사체잖아요?"라고 반문한 뒤, "그런데 지금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누구의 민주당' 이런 어떤… 그러니까 예를 들면 과거에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문빠'라고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이 당이 누구의 것이냐'에 대한… 당은 사실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고 국민의 것이잖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선후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검수완박이라는 너무 혁명적인 단어를 선택하고 그것을 밀어붙임으로 인해서… 결국은 (이미) 검찰개혁 하다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만들어줬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벌써부터 정가 일각에서는 박 전 장관이 오랜 침묵을 깨고 이처럼 강도높은 비판을 하고 나선 배경과 관련,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몸풀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등 벌써부터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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