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계, '한덕수 인준'으로 선회? 지지율 폭락에 위기감
성비위 파문후 인준론 확산. '정호영 낙마'로 절충될지가 관건
특히 대선을 거치면서 사실상 민주당 주류가 된 '이재명계'가 적극적으로 당내 여론 선회에 적극 나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의중이 담긴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명계 핵심그룹 '7인회'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의원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입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며 "우리 당 소속 의원의 일로 분노하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우선 성비위 파문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전 세계가 경제 위기의 공포에 떨고 있다. 주가와 코인이 폭락하고,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제정세가 요동칠 때마다 출렁이는 파도처럼 휘청거리는 것은 서민과 중산층의 고달픈 민생이다. 도무지 미덥지 못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진용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조건 없는 인준 표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총리와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것에 대한 평가는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맡기자고 제안한다"며 당론 없이 자유투표로 한 총리 인준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자유 투표를 할 경우 한 총리 인준안 통과가 유력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다른 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결국은 국민여론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 총리로서 적합하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좀 많이 높은데, 인준을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하는 데에 대해선 해야 된다는 여론이 좀 높다"며 "또 하나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목잡기로 보이느냐 마느냐 미묘한 문제가 있다"며 인준 거부시 예상되는 후폭풍을 우려했다.
비이재명계에서도 성비위 파문후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친문 전재수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들도 사실은 굉장히 고민이 많다. 굉장히 난처한 입장"이라고 곤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건복지부 장관, 행자부 장관 지금 문제가 되는 사람이 한둘이냐. 이런 사람들 한 명도 결자해지하지 않고서 국무총리 임명을 하라 이러면 저희들 상당히 난처하고 고민이 많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최소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라도 낙마시켜야 한 총리 인준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속내를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진 외교, 이상민 행자부장관은 임명을 강행하면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정호영 후보는 임명 강행을 하지 않고 있어, 주말주초 물밑 접촉을 통해 내주쯤 절충점이 찾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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